Search
🔭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이유

💡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해야 현실에서도 게임 캐릭터처럼 성장할 수 있다.
만약 게임에서 레벨, 점수, 경험치를 안 보여준다면 어떨까?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게 맞는지 고구마를 먹은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현실에서도 레벨, 점수, 경험치를 누군가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해야 현실에서도 게임 캐릭터처럼 성장할 수 있다.
💬
'이 공부를 1시간 하면 다음 레벨로 올라가는데 경험치가 5% 올라갑니다'
만약에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면 우리의 행동에 대한 동기부여나 재미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현실에서도 게임처럼 더 몰입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재미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피드백 받는 시스템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수가 있다. 흔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구글 창을 띄웠을 때 이런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어 오른쪽에 패스트캠퍼스 강의가 뜨네! 이거 커리큘럼 봐야지' 하다가 장바구니에 여러 개 담고 어떤 걸 결제할까 고민하다가 아 일단 무료로 있는 생활코딩부터 보자 하고 생활 코딩 유튜브를 보다가 배고파져서 밥 먹으면서 다시 생각나서 결국 결제는 했는데 절반도 채 듣지 못하고, 다시 반복되면서 다른 강의를 장바구니에 담는...
Plain Text
이런 장바구니 부자가 된 경험은 누구나 있을 텐데, 혼자서 무언가에 계속 몰입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비전(Tunnel vision)에 빠지기 쉬우므로 내가 보는 것만 보면서,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한 시야를 못 가질 때가 있다. 특히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더 이 터널 비전에 빠지기 쉬운데, 우리의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약속시간 다되서 나가려고 하는데 양말이 안 보인다거나 물건 잃어버린 게 있으면 우리는 누군가를 찾는다.
'엄마 내꺼 어딨는지 알아?'
그러면 내가 찾을 때는 그렇게 안 보이던 물건들이 엄마 눈에는 쉽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처럼 혼자서는 터널 비전에 쉽게 빠지게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훨씬 시야를 넓히고, 필요한 피드백을 적재적소에 받기도 더 쉬워진다.
나도 회사에 취업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혼자서 일을 시작해서 오랜 시간 혼자 학습하면서 이거를 잘 몰랐다. 그래서인지 되돌아보면 그때가 프로그래머로서의 성장이 가장 느렸던 시간이었다. 물론 일을 하며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점들도 있었지만, 항상 습관대로만 코딩하고,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했기에 내가 보지 못하는, 시도해보지 못할 인사이트를 얻을만한 경험을 가지기 너무 어려웠었다. 그래서 이게 하나의 컴플렉스였는데, 한동안 이걸로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스터디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 사람들과 지속해서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다가 나중에는 기수제로 운영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커졌다. 그래서 지금은 약 600명 규모(2021.09 기준)로까지 늘어났다. 이런 환경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깨닫는 장점이 내 시야 바깥의 시선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인사이트와 피드백이라는 부분을 초점을 맞춰서 커뮤니티 이름도 블랙커피라고 지었다.
블랙커피는 글을 읽다가
훌륭한 의사소통은 블랙커피처럼 자극적이며, 후에 잠들기가 어렵다
라는 문구를 읽고서 진짜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처럼 정말 1분만 멍했었는데 그때의 강렬함을 잊을 수 없었다. 진짜 좋은 강의를 듣거나, 좋은 책을 읽거나 했을 때 가슴이 두근거려서 쉽게 잠들 수 없는 하루를 보냈던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기존의 경험에서는 결코 생각해보지 못했을 만한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을 스터디를 통해서 많이 경험하고 싶어서 블랙커피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일까. 블랙커피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내 장점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고, 그리고 앞으로 제가 어떤 걸 더 잘하고 싶은지도 깨닫게 됐다. 커뮤니티가 내 꿈을 위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되기도 하고, 그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피드백도 받는 세계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게임 같은 환경을 직접 만든 것이다.
이런 함께 하는 환경이 주는 장점에 대한 거는 내 스터디뿐만 아니라 내가 일하고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에서도 3년째 확인할 수 있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이런 함께하는 환경을 굉장히 중요시해서 두 명이 짝을 맺고 미션을 해결해 나가도록 환경을 만든다. 서로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게 무엇인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각자가 잘못된 습관은 없는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 나가게끔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크루(학생)들이 깨닫는 인사이트와 피드백을 통한 성장이 정말 크다. 그리고 나도 운영진으로서 크루들에게 얻은 피드백으로 성장하는 부분도 정말 많다.
이런 함께하는 환경은 우아한테크코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원만 잘하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아요. 멋쟁이사자처럼과 같은 동아리도 있고, 내가 운영하는 블랙커피 스터디도 있고, 이 외에도 취업 후에 돈을 지불하는 후불제 교육 기관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혼자 하기보다는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보는 게 성장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함께하는 환경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클릭과 키보드 몇 번 입력하는 부지런함이 없다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중고등학교 시험처럼 정답이 있는걸 학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시각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학습했을 때 더 효과적으로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맘에 드는 환경이 없다면 그 환경을 만드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실제로 만든다면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크게, 그리고 빨리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