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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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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독이 아닌, 질문이다.
보통 '읽어야지'라는 마음먹고 산 책 중에 제대로 읽지 않은 책이 집에서 과반수 이상 차지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는 안읽은 책들이 더 구석으로, 안 보이는 쪽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최근에 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서 다행히 고대유물 같은 책들을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건 바로 'SQ3R(Survey, Question, Read, Recite. Review)'이라는 기법을 통해 책을 읽는 것이다. SQ3R이란 미국의 학자인 로빈슨(H. M. Robinson)이 제시한 독서 방법인데 '효과적으로 독서를 하기 위한 5가지 과정'이다.

1. Survey

SQ3R의 첫 번째 단계인 Survey는 '훑어보기 단계'이다. 짧은 시간 안에 지형을 파악하는 건데 책으로 치면 커버 제목, 목차들을 읽으면서 어떤 그림이 있고, 어떤 제목이 있는지 등 책이라는 지형을 탐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본다고 했을 때 빠르게 지형을 아래와 같이 탐사해볼 수 있다.
위 목차를 보면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훑어보기 단계에서 체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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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은 함께 자라기라는 제목이고, 목차를 보니 자라기, 함께, 애자일로 나뉘어서 이야기하네. 그러면 이 3가지가 중요한 키워드이겠구나

2. Question

두 번째는 Question, 질문하기 단계이다. 이 단계는 궁금한 질문을 뽑아보는 것이다.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서는 '그래서 자라기 위해서는 뭐가 중요하지?'와 같이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꼭 큰 단위로 책의 전체를 정리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고 좀 더 좁은 범위의 질문이어도 좋고, 그게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질문을 가져가는 것이다.
자라기라는 키워드에서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이 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 빠르게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3. Read

세 번째는 Read, 자세히 읽기(Read) 단계이다. 이제 내용을 읽어가며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인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냥 읽는 게 아니고, Question 즉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읽어 나가는 것이다. 그냥 책을 읽으면 수동적으로 책을 보게 되는데 질문이 있으면 훨씬 적극적으로 답을 찾기 위해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앞의 Question 단계에서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잘하지'라는 질문을 가졌기 때문에 그 관점으로 책을 볼 수 있다. 그러면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잘하는지와 관련된 부분에만 레이더가 생겨서 더 촉이 생긴 상태로 읽게 되고, 관련 없는 부분들을 빠르게 스킵할 수가 있게 된다.

4. Recite

네 번째는 Recite, 기억하는 단계이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단계이다. 책을 덮고,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봤던 내용을 말로 하거나 써보면서 최대한 인출해내는 과정이다. 물론 이때 책을 다시 볼 수 있지만 가능하면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지금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빠르게 배우는 것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읽었고 그걸 위해 중요한 게 이야기하고 기억에 남았던 게 '전문가에게 질문하는 방법'이었다. 책의 저자인 김창준님이 본인에게 멘토링 받는 대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프로그래밍을 탁월하게 잘하는 전문가를 인터뷰하는 과정이 나온다. 보통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에게 "비결이 뭔가요?" 이렇게 질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 너무 일반적이거나 실제로는 본인이 하지 않는 이론적인 답변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많이 들어 봐야죠" 와 같은 답변이 대표적인 예시다(사실 이런 답변 들으면 들으나 마나 한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어떤 걸 프로그래밍해 봤는지", "최근에 새로 학습한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었고 어떤 과정으로 학습했는지"와 같이 실제 경험과 기억을 물어보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게 책에서 중요하게 말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잘하기 위해서, 내 주변에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어떻게 질문하면, 더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었다.

5. Review

마지막 다섯 번째는 Review 단계이다. 리뷰 단계는 앞에서 기억하는 단계를 다시 맞춰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살펴보고, 정리하는 단계인데, 글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보거나 글의 내용에 본인의 생각을 추가해서 한 편의 글을 스스로 써 보는 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 이게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지만, 그냥 친구랑 전화 통화하면서 5~10분 정도만 이야기해도 혼자서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책도 혼자 읽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읽는다면 이 리뷰 단계를 따로 거치지 않아도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을 때 SQ3R을 이용하여 더욱 능동적으로 읽는다면 단 10분만 책을 읽더라도 내가 현실에서 해결하고 싶은 고민이나 생각을 해결하기 위하는 과정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책이 정말 실용적으로 내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 걸로 내 기억에 남게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책을 오래 꾸준히 읽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래 꾸준히 읽고 까먹으면 의미가 없고, 점점 안 하게 된다. 그래서 계속 내가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미룬 책들이 있다면 오늘 이 글을 보고 나서 딱 10분 정도라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 서점에서 굳이 신간 책을 안 사고 다 읽고 나오는 루틴도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