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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깔을 찾는다는 건

여러분만의 색깔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경험을 읽고, 교육을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자 임동준입니다. 이 말은 제 자기소개이기도 하면서 저만의 의식적인 연습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걸 넘어서 지식이 누군가이 경험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저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하는 개발자를 위한 교육기관 우아한테크코스의 웹 프론트엔드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교육자입니다. 웹 프론트엔드 교육과 개발자로서의 성장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육적 경험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경력 소개

제 경력은 놀랍게도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자였습니다. NHN NEXT라는 교육기관에서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이 때, 어떻게하면 더 재밌게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배운걸 바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경험으로 바꾸어보는 경험을 해보기로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초보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준의 프로그래밍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는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블록코딩 툴인 스크래치나 엔트리같은걸 배워서 교육했고, 이 때 언플러그드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알게되면서 ‘초능력보다 코딩’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면서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넘나들다가 지금은 우아한테크코스에서 개발자로서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NEXTSTEP 재직자를 대상으로한 프로그래밍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관심과 나의 고민

최근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AI입니다. 특히 생성형 AI가 무섭게 발전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개발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업무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진행하고나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학생들은 이제는 검색하는 것을 넘어서 ChatGPT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연습 문제를 만들고 학습하는 시기이죠. 그러면서 저 또한 ChatGPT에게 내 강의가 대체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개발자로서, 또한 교육자로서 무엇을 잘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됐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대부분의 직무에서 생각하는 평균적인 수준의 결과물은 AI가 더 잘만들어 내는 시대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할테지요.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의 성장 과정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는다는 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송길영씨라는 기업가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신입사원이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까? AI가 평균적인 수준의 것들을 다 해주기 때문에 다들 나만의 색깔을 가진 아웃라이어가 되야하지 않을까라고요. 저는 그말을 보고 나서 굉장히 공감이 많이갔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었죠.

나만의 색깔을 찾는다는 것은

나만의 색깔을 찾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만 할 수 있는일이라기 보다는, 나다움이 묻어나는 것이 나만의 색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운좋게도 이 과정을 책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최근에 저는 ‘요즘개발자’라는 개발자의 자기계발 및 성장 책을 공동집필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도, 책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장 핵심적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핵심 씨앗 문장 하나로부터 출발할 수 있게끔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이 한 문장이 남았습니다.
‘나다운 개발자로서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자주, 더 빠른, 더 꾸준한 피드백이다.’
본인만의 색깔을 가진 개발자분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으로 뽑아본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서 나다운 개발자로서 자신을 정의하고 어떻게 찾아나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글로 써내려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만의 색깔을 찾는데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욕구 목록

‘한국비폭력대학원’ 홈페이지에는 욕구 단어 목록이라는게 있습니다. 사람들은 평소에 본인이 사용하는 어휘를 반복적으로 이용하기 떄문에 때로는 본인이 느끼거나, 생각하는걸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홈페이지에 있는 단어 목록은 그런걸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 욕구 목록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중요시 하는 사람인가라는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장은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단어를 엄청 많이 뽑게되더라고요. 한 사람을 설명하는데는 여러 키워드가 필요하니깐요. 그래서 1차, 2차로 단계별로 저에게 더 중요한 키워드를 뽑아나갔습니다.그 결과 제게 중요한 키워드 3가지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 키워드는 건강, 꿈과 목표, 나다움이었습니다.

키워드를 내 삶과 일에 적용하기

이렇게 제 키워드를 뽑고 나니, 어떻게 하면 내 삶과 일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이기 때문에 내 삶과 일에 적용이 더 잘될수록 만족스러운 경험을 만들 수 있으니깐요.

건강

우선 건강의 경우에는 사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건강해야 꿈과 목표, 그리고 나다움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정체성은 밝은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 삶과 일에서 내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보통 ‘건강’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쉽게 떠오르지만, 내 일상의 컨디션과 건강을 위해서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저는 그 중에 일상에서 ‘자세’, ‘빛’, ‘음식’ 이 세 가 지를 습관적으로 관리하도록 생활 패턴을 설계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순간 자세를 의식한 채 바른 자세로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 므로 자세를 바르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준의 경 우 의자에 앉는 것보다 모션 데스크를 이용해 서서 작업합니다. 일 어나서 컴퓨터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자세를 취하면서 몸 이 경직되지 않을 뿐 아니라 허리가 펴진 상태를 유지하므로 균형 잡힌자세를취하는데도움이됩니다.또햇빛을많이쐬기위해재 택근무하는 날에는 점심을 먹은 후 가까운 마트로 장을 보러 갑니 다. 자연스럽게 산책하기 위한 루틴을 만든 것입니다. 음식도 과자나 술 대신 건강에 좋은 먹거리로만 냉장고를 채웁니다. 이처럼 주 변환경을개선해두면크게신경쓰지않아도에너지와건강을관리 할 수 있습니다.

꿈과 목표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꿈과 목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꿈과 목표는 방향성을 잡기 위한 것이지, 먼 미래의 거창한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꿈과 목표를 설정할 때 아래 질문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목표를 이루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목표를 다 이루지 않았음에도 만족스러웠던 적이 있는가
나의 욕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과 욕구를 목표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가 바로 돈입니다. 많은 사람이 돈을 목표로 설정하는데, 사실 돈을 버는 것 자체는 진짜 목표가 될수 없습니다. 진짜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번 돈으로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진짜 이루고 싶은 모습을 떠올리기 위해 자신의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저는 개발 교육자로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면서 성장하는 교육적 경험을 만드는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다움

내가 정말 원하는 꿈과 목표를 알고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럽 게 나다운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나다운 게 무엇인지 알아야 내가 가장 잘 성장하는 환경을 알 수 있습니다. 식물에 따라 잘 자라는 토양과 기후가 다른 것처럼 사람 또한 나다운 모습을 알아야 가장 빛 날수있는무대가어디인지알수있습니다.하지만나다움은한순 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내가 어떤 경험을 할 때 의미를 느끼는지파악해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환경이 만족스럽지않다면 회고를 통해 나다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 시도 할 만한것은 무엇인지, 기존의 경험을 연결했을 때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다움을 정의하기

이 나다움에 대한 제 키워드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함께, 밝게, 나답게 성장하는 환경을 만드는 메이커준’이라는 문구로 나다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답게’라는 부분에 중점을 맞춰서 최근에는 경험을 읽고, 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 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답게 되려면 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해야하니깐요.

당신만의 색깔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저는 경험을 읽고 교육을 하는 교육자로서, 프로그래밍 뿐만 아니라 글쓰기, 최근에는 생성형 AI 교육까지 제가 시도해볼 수 있는 방향들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만의 씨앗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는거에요.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저의 색깔을, 그리고 저와 함께 한 분들 또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쓰면서 커뮤니티를 함께 운영하게 됐는데요. 바로 ‘싹’입니다. 모든 식물의 싹은 각자만의 씨앗에서 자라나서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며 자라나게 되는데요. 이런 싹들이 자라고, 그리고 모여서 숲이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싹이 더 잘 자라게 기여할 수 있는 교육자가 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시도했던것 중에 하나가 책 베타리딩 모임을 운영한것이었던것 같아요.
요즘개발자 책을 집필하고, 이 책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고, 추천사를 써주실 분들을 모집해야했는데요. 보통은 책의 추천사를 위해서 주변 지인분들에게 부탁하곤 하지만, 저는 이 책이 필요로 한 사람들의 추천사가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쓴 의도, 그리고 싹 커뮤니티에서 베타리더 모집, 4주간의 독서 모임과 워크숍을 통해 함께 책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고, 마지막에는 오프라인 모임까지 가지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여정을 진짜로 함께한 분들의 추천사를 얻을 수 있어서 더욱 기뻣던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책을 쓰면서 저만의 색깔을 더욱 찾아나갈 수 있게 된것 같아요.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면 더 기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