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개발자의 또 다른 필수 스킬
개발자의 업무를 생각할 때, 대부분은 코드를 짜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발하는 시간만큼이나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시간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일에서 '글쓰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복잡한 로직을 설계하고, 버그를 해결하는 것 외에, 우리는 팀원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며, 문제 해결 과정을 문서화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개발자에게 글쓰기가 필수적인지, 그리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해보겠습니다.
개발자의 일
복잡한 버그와 싸우며 긴 시간을 보냈다고 상상해봅시다. 결국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기발한 해결책을 도출해냅니다. 이 순간, 내가 버그를 발견하고 해결한 과정을 팀원들과 어떻게 공유할까요? 여기서부터 글쓰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회의록에 해결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거나, 코드 리뷰를 통해 내가 문제를 풀어나간 사고 과정을 설명하는 문서를 작성합니다. 이러한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의 사고 과정과 해결 방법을 팀원들과 공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이처럼 개발자에게 글쓰기는 개발 다음으로 중요한 역량이자 소프트스킬입니다.
글쓰기, 그게 정말 중요해?
개발 과정에서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코드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팀 전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잘 구조화되고 명확하게 작성된 글은 동료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의 이전 작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여줍니다. 메신저를 통한 소통이 보편화된 IT 기업 문화 특성상 중요한 내용들을 글로 정리해서 공유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글쓰기도 개발자에게 매일 중요한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코드리뷰에서도 의도를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마찬가지가 될 것 같고요.
그냥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하지만 글쓰기를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일단 써봐라’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글을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내 문장이 왜 마음에 안들지라는 생각이 함께 들면서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것 같아요.
글쓰기는 개발자에게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넘어,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복잡한 문제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시작은 작은 단위의 글쓰기로 하세요. 매일 몇 문장이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배운 내용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로 성장하기
저같은 경우에는 개발자로서 내가 키워나가고 싶은 중요한 역량이 무엇인가 고민할 때 ‘좋은 개발자의 덕목 3가지과 그 이유’라는 자기소개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보면서 방향성을 잡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블로그에 개발 학습과 성장 과정에 대한 글들을 남기면서 자연스럽게 ‘요즘개발자’라는 책을 쓸수도 있었고요. 지금도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을 통해서 자주 생각하게 되거나 의미있었던 통찰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자주 생각하는 것, 중요하게 떠올리는 것들이 기록으로 남아서 자연스럽게 그 점들을 연결했을 때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더 잘 보이게 되는것 같더라고요. 만약 신입 개발자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글쓰기가 본인의 학습 과정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 될 수 있고, 이미 현업 개발자분들이라면 본인의 경력과 본인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브랜딩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값싸고 비용대비 효과가 좋은 방법인것이죠.
결과 보다는 과정을 써보기
멋진 결과물의 글을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경험을 적는 글은 훨씬 더 쉬워요. 그래서 글을 쓸때 결과물을 쓰려고 하기 보다는 나의 과정을 적어나가보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글을 자주, 빨리, 꾸준하게 쓸 수 있게될겁니다. 뭐든지 잘하기 위해서는 자주 경험하고, 자주 피드백 받고, 자주 개선해보는 경험을 해야해요. 글쓰기도 잘하기 위해서 더 자주 하려면 멋진 결과물을 생각하고 한번에 시간을 내어 작성하려 하기 보다는 매일 1~2줄의 작은글이라도 작성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 글쓰기의 주제를 어렵게 잡기 보다는 오늘 내가 많이 생각했던 것, 많이 시간을 쏟았던 것을 주제로 그냥 그 과정을 써보세요. 처음 1문장을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문장이로 이어지고 나의 생각이 펼쳐지면서 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과정들이 눈에 보이는 텍스트로 정리되고 나면 여러분의 경험속에서 어떤 통찰을 얻어야 하는지도 더 명확해질겁니다. 왜냐하면 눈으로 보이면 피드백 받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죠.